느림의 미학
단양에서 영월로 넘어가다가 들리게 된 카페.
엄청난 각도로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하얀 카페가 있다. 초록잎 위의 핑크색 의자와 테이블이 플라밍고를 떠오르게 한다.
도착해서 간단한 카페 안내판을 보았다.
루프탑 (옥상)만 노 키즈존이다. 안전 때문에 루프탑은 노 키즈존으로 운영한다.
반려동물은 허용되지 않는다. 원래는 반려동물들도 입장됐었는데 이제 바뀐 듯하다.
카페 건물 내부 외부 자리가 꽤 많은 편 같다. 약간 흐리고 더울 것 같지 않아서 바깥으로 자리를 잡았다.
왠지 여기에 반려동물들이 손님으로 왔을 것 같다. 털이 뽀글뽀글한 댕댕이들 모습이 그려진다.
보리 당고 주세요.
카페, 느리게 에서 음료를 주문했다. 맛보고 싶은 메뉴가 많아서 잠시 고민했다.
보리 당고, 옥수수 슈페너, 느리게 크림 말차
카페, 느리게 만의 특별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음료 위에 얹어진 저 떡의 모습 때문에 보리 당고를 주문했다. 이름만 듣고 보리 당고?! 무슨 맛일까? 엄청 궁금했다.
보리 당고는 커피가 안 들어간 메뉴인데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커피 보리 당고 메뉴도 있다.
보리 당고 맛을 보니 보리 미숫가루 음료에 크림이 얹어져 달달하고 고소하다. 얹어진 떡의 정체가 당고였다. 당고가 무슨 말일까 했는데 일본에서 경단을 당고라고 한단다. 따뜻하게 데워져서 말랑말랑 부드러운 식감이라 아이들이 좋아한다.
커피 보리 당고는 크림 라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흑임자 크림 라테처럼 커피와 잘 어울리는 곡물 베이스 음료이다. 이쯤 되면 커피는 우리나라 전통 음료 같다. 😆 가베라 부릅시다…
음료 컵에 써진 한자는 또 뭘까하고 가만히 들여다봤다.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보니 앞에 두 단어는 카페를 한자로 쓰고 뒤에 두 단어는 저속이라 쓰인 것 같다.
같이 간 일행이 떡을 한 개 먹자마자 떨궈서… 당고만 주문 가능하냐고 문의드렸다. 요래 정성스럽게 추가 당고가 나왔다.
영월 루프탑 카페
탁 트인 루프탑. 해가 넘어갈 무렵이었던 듯하다. 석양을 보기에 좋은 곳이다. 첩첩산중의 영월에서 석양을 보고 별까지 보면 금상첨화 아닐까..
해가 지고 알전구에 빛이 들어오면 지나가다가 저긴 어디일까 궁금해질 것 같다.
시그니쳐 메뉴가 확실한 곳.
루프탑에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카페, 느리게.
다음에 영월을 방문할 때에는 옥수수 슈페너를 맛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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