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주로 휴가를 다녀오면서 한 가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바닷가에서 하루 종일 노는 스타일의 휴가를 즐기는 편인데요.. 이번에는 해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나 봐요. 온 식구들이 벌겋게 익었습니다. 선크림을 엄청 열심히 바르고 옷도 긴팔로 잘 챙겨 입고 만반의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안일하게 준비한 것이 아닌가 반성의 시간도 가져봅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함덕 해수욕장으로 나갔습니다. 하루종일 있을 생각으로 파라솔 대여도 마쳤습니다. 오전부터 놀다가 점심은 롯데리아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었습니다. 먹는 걸 생각해보니 돗자리만 있는 파라솔보다 테이블이 있는 파라솔을 빌리는 것이 나은 것 같습니다. 해가 가장 높은 정오에서 오후 3시까지 바다에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바다를 다녀온 것 중에서 제일 해가 뜨거운 시간에 있었던 것 같아요.
해수욕을 마친 저녁에 식구들의 피부 상태를 보니 빨갛게 익었습니다. 따가워서 아픈 정도로 햇빛 화상을 입은 것이지요.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아픈 증상이 오래 갈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일단 알로에 수딩젤을 발라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함덕 해수욕장 맞은 편에 올리브 영이 있습니다. 여기서 팩을 사려고 갔는데 감자팩은 품절이고 알로에 팩들만 있었습니다. 알로에 팩을 두 종류 정도, 알로에 수딩젤을 구입했습니다. 수딩젤을 바르고 마스크 팩도 해보았습니다. 다음날에는 약국에서 화상연고도 구입했습니다. 혹시 모르니 열심히 발랐습니다.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감자를 믹서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햇빛 화상에 좋은 방법으로 감자나 오이를 붙이는 건데 감자가 효과가 탁월하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감자가 피부의 화기(뜨거운 열)를 빼주는 데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감자를 갈아서 첫째 초등 아이에게 발라 주었습니다. 하기 싫다고 아주 잠깐 붙이고 있었습니다. 바르면서 간지럽다고 합니다.
얼마 후 간지럽고 피부가 울퉁불퉁 해졌다고 합니다. 눈으로 확인하니 피부가 군데군데 부풀어 올랐습니다. 완전 깜짝 놀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피부가 타면 감자를 얹어서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평소에 알레르기가 없었고, 감자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런 아이들이 꽤 있더라고요... 감자 알레르기라고 합니다. 심하면 아나필락시스 쇼크(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가 올 수 있으니 응급실에 가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특히 호흡기 쪽이 부으면 위험하니까요...
하룻밤 동안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오랫동안 감자를 붙이고 있었던 게 아니었고 숨쉬기 어렵다고 하지 않아서였습니다. 생감자의 독성 성분 때문인가.. 자책하면서 잠들었다지요... 아침에 이상하면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피부는 진정되고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휴가 끝자락의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햇빛 화상 예방 및 대처
햇빛 화상,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피부를 가리는 전신 수영복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모자와 선글라스 등 햇빛을 차단하기 위한 도구를 이용합니다. 물리적 차단이 제일 효과가 좋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선크림을 충분히 그리고 수시로 발라 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가 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해가 가장 뜨거운 시간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감자나 오이 등 생으로 바르는 민간요법에 알러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알레르기 테스트를 한 후 바르도록 합니다.
차가운 수건을 얹어서 열을 식혀줍니다. 알로에 팩의 경우는 수딩젤보다 시트로 된 마스크 팩이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따갑고 가려운 정도의 햇빛 화상은 열을 빼주는 정도의 대처도 괜찮지만, 계속되는 통증이나 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의 경우는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민간요법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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