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그곳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들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여행을 간 그 지역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가보곤 한다. 제주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제주 도립 미술관'을 방문했었고 그다음에는 '김영갑 갤러리' , 또 그다음에는 '이중섭 미술관'에 갔었다. 모두 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제주 아트 여행, 제주 현대 미술관
이번 휴가에도 제주에서 가볼 만한 곳이 있나 검색하던 중에 제주 현대 미술관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전시소식을 보았다.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보았던, 좋다고 생각한 그림이 전시 중인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마침 지금 전시를 하고 있지 생각을 하면서 갈까 말까 고민을 했다. 월요일이 휴관일이라 일정상 화요일 오전, 공항 가기 전에 짧게 들려야 했다. 우리는 동쪽에 있고 미술관은 제주 서쪽에 위치해 있어서 이동시간도 1시간 넘게 걸릴 예정이었다.
짧은 고민 끝에 가기로 결정했다. 이때 아니면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었다. 요즘에는 긍정의 에너지로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움직일수록 더 부지런해지는 기계 같은 인간의 몸이랄까.... 제주 현대 미술관에서 보기로 한 전시는 김보희 작가의 전시이다.
김보희 the Days
2022.08.09~2022.10.30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 14길 35 제주 현대미술관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1월 1일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 있음.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공공 수장고 미디어 아트 전시 입장료 별도#
제주 현대 미술관을 찾아오면서 저지리 예술인 마을을 알게 되었다. 어렴풋이 예술가들이 제주로 많이 이주해 왔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었다. 저지리 예술인 마을에 대한 소개는 제주 현대미술관 사이트에 안내되어 있다. 제주시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발한 곳인 듯하다. 찬찬히 살펴보니 김창열 도립미술관, 제주 이타미준 뮤지엄 같은 굵직한 미술관도 보인다. 다음에 제주에 간다면 저지리 마을을 다시 들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오른쪽 길로 걸어 들어간다. 무척 더운 날씨여서 걸음을 재촉했지만 날씨가 괜찮다면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걷기 좋을 것 같다. 제주 바다로 보이는 김보희 선생님의 그림이 보인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있는 건물이 제주 현대 미술관 본관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무작위 추천으로 뜨는 피드에서 보았던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다. 싱그러운 초록의 식물과 검은 강아지 레오의 모습이 인상에 강하게 남았었다. 전시장에서 직접 보니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이미지는 그림의 일부분이었다. 한 벽을 크게 차지하는 완전 대작이었다. 이 그림 때문에 제주 현대 미술관을 찾게 되었다. 역시 오길 잘했다. 그림은 직접 눈으로 봐야 한다.
씨앗 이미지의 연작들도 있다. 솔방울을 확대한 이미지.. 얼마 전 아이들과 솔방울을 가지고 놀면서 나에게도 떠올랐던 아이디어가 있었다. 이 솔방울을 크게 확대해서 그리면 재미있겠다... 생각만 하는 사람... 실제로 실천하신 김보희 선생님... 씨앗은 아마도 자연의 생명력과 관련한 작업이 아닐까 싶다.
작품 뒤로 라인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것 같았다. 실제로 어떻게 조명을 설치했는지는 모르지만 효과가 꽤 좋다고 생각했다.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이미지의 그림이 더욱 화사해지는 느낌이다.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바다의 이미지는 바로 이런 바다이다. 따뜻해 보이는 바다, 맑은 바다의 이미지. 제주도에서 함덕을 주로 가는 이유도 이렇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이미지이다. 제주로 이주해서 살고 있는 예술가라면 한 번쯤은 표현해보고 싶은 소재가 아닐까 싶다.
제주로 이주해서 살고 있는 김보희 작가의 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작품이 꽤 많아서 천천히 보고 싶었다. 아쉽기도 하고 와서 보기를 잘했다 싶은 뿌듯한 전시였다.
제주 현대 미술관 본관에서 나와서 공공 수장고로 향했다.
문화예술 공공 수장고- 미디어 아트 전시
입장시간: 오전 9시 20분부터(20분 간격)
상영(입장) 시간 : 오전 9시 20분부터 17시 20분까지-(9:20,9:40,10:00,10:20,10:40,11:00,11:20,11:40,12:00,12:20,12:40,13:00,13:20,13:40,14:00,
14:20,14:40,15:00,15:20,15:40,16:00,16:20,16:40,17:00,17:20, 총 25회), * 하절기(7~9월) 연장 운영 (17:40, 18:00, 18:20 추가 3회 상영)
공공 수장고 전시장에서 추가로 입장권을 구매한다. 입장료는 제주 현대미술관 입장료와 동일하다.
문화예술 공공 수장고에서도 김보희 작가의 미디어 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장고에서 전시라.... 궁금했다. 수장고라면 박물관 같은 곳에서 보유하고 있는 작품들이나 유물들을 보관하는 곳이 아닌가.... 지하에 그런 공간이 있고 1층은 전시장으로 쓰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상상을 하면서 향했다.
약 20분마다 상영이 시작된다. 제주 현대 미술관에 도착해서 매표를 하면서 시간대를 확인하면 된다. 전시를 보고 공공 수장고 전시를 보는 순서가 전시 흐름상으로는 괜찮은 것 같다.
공공 수장고 입구에는 김보희 작가의 입체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입체 작품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나,,, 씨앗 시리즈들은 입체 작업으로 하면 너무 재미있는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면 아래 캡처한 이미지가 움직이는 영상으로 미디어 아트 전시가 준비되어 있다.
집 모양의 공공 수장고 내부가 모두 화면으로 가득 찬다. 벽뿐만이 아니라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미지로 가득 찬다. 마치 이미지 속으로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김보희 작가의 그림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바다의 이미지, 초록 식물의 이미지, 뛰어노는 검은 강아지 레오 등 굉장히 볼만한 전시인 것 같다.
그림을 잘 몰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미디어 아트의 장점인 것 같다. 제주 현대 미술관, 공공 수장고 전시 모두 보는 게 좋다.
제주에서 가볼 만한 곳, 제주 현대 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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