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길 397
단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영월로 넘어갔다. 한 시간 남짓 달려서 강원도에 들어섰다. 천문대가 있는 봉래산을 차로 오르자 귀가 멍해진다. 창문을 내리자 산내음이 들어온다. 6년 전 즈음, 관측이 끝나고 깜깜한 밤에 내려갔던 기억이 같이 떠오른다.
위로 위로 올라오니 천문대에 도착했다. 봉래산 정상에 지어진 별마로 천문대. 두 번째 방문이라 왠지 반갑게 느껴진다.
티켓은 오전에 미리 예매해 두었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천체관측 첫 타임인 저녁 8시로 예매하였다. 그 전 타임은 천체관측이 아닌 태양관측을 할 수 있다.
https://www.yao.or.kr:451/reservation.asp?location=001
별마로 천문대가 있는 곳에는 아찔한 활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영월 풍경이 무척 좋다. 시야가 탁 트여서 가슴까지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옆에는 ‘카페 799’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영월 풍경을 내려다보기 좋을 것
같다.
별마로 천문대
천문대 건물로 들어가면서 보게 된 별마로 이름 소개이다.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
이름을 적절하게 그리고 예쁘게 잘 지은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가 있다. 그리고 그 앞으로는 미디어 존이다. 여러 장의 스크린 위로 별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카오스의 틈’, ‘ 에레보스의 빛’ 등의 제목으로 미디어 쇼가 나오고 있다. 천문대 프로그램을 기다리면서 구경하기에 좋은 것 같다.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적은 부분은 조금 아쉽다.
별마로 천문대 프로그램
1. 천체투영실
천문대 관람 시간이 되면 천체투영실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에 줄을 선다. 아담한 투영실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극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
천체투영실에서 가상의 별을 스크린에 투영하여 별자리를 보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를 듣는다. 여름과 겨울철 별자리, 별자리에 관련된 동서양 설화 등을 알려준다.
돔 스크린에 띄어진 밤하늘 감상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관람을 마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저 별들을 실제로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했다. 친한 친구가 한 때 별을 보러 다니는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었다. 그때 몇 번이고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극 I 성향이라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니 약간 후회가 된다. 많이 경험하는 것 정말 중요하다.
2. 천체관측
투영실에서의 관람을 마치고 천체관측실로 올라갔다. 오전에 예매할 때부터 하늘에는 구름이 많이 있었다. 기상에 따라 관측을 못 할 경우에는 천문학 기초강의를 듣게 된다.
구름이 가시지를 않고 계속 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천체 관측실은 천장이 열리는 구조이다. 천장이 열리고 하늘이나 먼 산을 보면 느낌이 새롭다. 먼저 보조 관측실에서 관람을 시작했다.
천장이 열리고 구름이 깔린 하늘을 만났다. 역시 이 날은 관측이 어렵고 천문학 강의를 듣게 되었다.
첫 번째 방문했을 때 관측했던 달, 목성 등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천체투영실에서 들었던 내용보다 더 전문적이었지만 생각보다 들을만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우리 은하와 다른 은하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주관측실의 반사망원경을 관람하면서 프로그램을 마무리하였다.
천문학이라는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별마로 천문대. 별을 좋아하면 굉장히 즐길 수 있는 곳이고 그렇지 않아도 영월 풍경을 보거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같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영월 여행을 할 때 들르기 정말 좋은 곳이다.
다음에도 또 가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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