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가는 비행기의 시간이 12시 50분이었다. 점심을 먹기에 애매한 시간이었다. 제주 공항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함덕의 숙소로 이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래전에 제주에서 떠날 때 먹었던 김만복 김밥을 간단히 먹고 가야지 했다. 내비게이션에 김만복 김밥을 입력하고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대로 도착한 곳은 예전에 먹었던 김만복 김밥 매장이 아니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인 듯했다. 그렇게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맛집 느낌이 나는 가게 하나를 발견했다. 도토리 키친. 메밀소바라는 예상치 못한 메뉴였지만 먹기로 했다.
제주시 삼도이동 청귤 소바 집 - 도토리 키친
위치: 제주 제주시 북성로 59 1층
주차: 가게를 오른쪽에 두고 직진 후 우회전하면 공영주차장이 있다.
버스 : 서문사거리 하차
테이블링 : 원격 줄 서기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가게로 향했다. 토요일 3시 반쯤. 이날 따라 웨이팅이 없었다. 테이블링 앱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공항 근처의 맛집들은 대기 때문에 제주에 도착한 날 가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우진 해장국을 못 먹고 떠났던 날이 있었다.
가게 밖에서도 느꼈는데 가게가 새로 생긴 가게처럼 깨끗했다. 인테리어도 정갈한 느낌의 원목 인테리어이다. 잎이 넓은 식물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예쁜 플랜테리어이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보았다. 메뉴는 아주 심플하다. 심플한 메뉴는 맛집이라는 시그널 같다. 메밀소바집인데 이곳은 청귤 소바라는 메뉴가 있다. 시그니쳐 메뉴인 것 같다. 청귤 소바 + 톳유부초밥 세트와 청귤소바 + 새우감자 고로케 세트를 시켰다. 테이블 위에는 청귤소바 먹는 법에 대해서 설명이 안내되어 있다. 주문을 하고 청귤 소바의 정체가 뭘까 생각했다.
제주에서는 제주의 특산물로 음식이나 상품을 개발한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딱새우가 들어간 음식, 한라봉이나 당근이 들어간 디저트, 한라봉 모자 등등. 제주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어서 한 번씩은 시도하게 된다. 도토리 키친에서도 일반 소바 메뉴도 있지만, 제주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청귤 소바를 골랐다. 과연 어떤 맛일까? 다른 것도 아니고 과일인데 메밀소바에 어떻게 요리가 된 거지? 아주 궁금하게 만드는 메뉴였다.
메뉴가 나왔다. 청귤 소바와 톳 유부초밥 그리고 오복채가 반찬으로 나왔다. 가지런히 놓인 청귤과 무 그리고 고추냉이(와사비)가 보인다. 일본식의 국자 같은 숟가락으로 국물 맛을 본다. 살얼음이 있는 국물이 시원하고 짭짜름하고 달다. 청귤 소바에는 청귤만 얹어진 게 아니고 청귤 소스가 국물에 들어가 있다. 국물에서도 청귤 맛이 느껴진다. 청귤의 상큼함이 더해져 신맛이 강해지면서 맛봉오리를 더욱 자극하는 맛이다. 입맛 돋게 하는 그런 맛 같다.
톳 유부초밥은 톳의 알싸함? 익숙하지 않은 바다 맛이 나는 것 같고 새우 감자 코로케는 누구나 아는 맛있는 튀김의 맛이다. 아이들은 코로케를 더 좋아할 것 같다. 반찬인 오복채에는 매콤함이 있어서 메밀소바 한 입 먹고 살짝 매콤한 오복채 한 입 먹고 해서 '단짠맵'의 조합이 좋았다.
청귤 소바를 먹는 방법에서는 무와 고추냉이를 국물에 다 넣고 잘 저어서 청귤 슬라이스를 얹어 먹으라고 되어있다. 고추냉이의 맛을 좋아한다면 청귤 슬라이스 위에 고추냉이를 얹어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국물에 청귤 소스가 더해져 더욱 깔끔한 맛이다. 시장기도 있었지만 첫 숟가락부터 마지막 국물까지 맛있게 먹었다.
제주에서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공항 근처의 맛집을 찾는 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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